메일을 열지도, 링크를 누르지도 않았는데 AI 브라우저가 대신 읽은 문장이 명령으로 실행될 수 있습니다.
보안업체 제니티(Zenity)가 2026년 8월 6일 공개하고 시큐리티위크(SecurityWeek)가 같은 날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ChatGPT 아틀라스와 클로드 크롬 확장에서 이메일이나 X 게시물만으로 작동하는 제로클릭 간접 프롬프트 인젝션이 확인됐습니다.
공개 시점 기준으로 양쪽 모두 패치되지 않은 상태라, 이 글은 공격 재현 방법 대신 지금 계정을 지키는 방법만 다룹니다.
제로클릭 간접 프롬프트 인젝션은 사용자가 아무것도 누르지 않아도 성립합니다. AI 브라우저나 확장이 사용자를 대신해 읽은 메일·게시물 속 문장을, 사용자가 내린 지시로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패치를 기다리는 동안 위험을 줄이는 건 사용자 쪽 설정뿐입니다.
AI 브라우저나 브라우저 확장을 켜둔 채, 같은 창에서 회사 메일과 메신저와 쇼핑몰에 로그인해 쓰고 있다면 해당됩니다.
시큐리티위크가 정리한 영향 범위는 지메일·슬랙·X 등의 계정 탈취, 쇼핑몰에서의 무단 구매, 메일 가로채기와 유출, 주소록을 활용한 피싱, 인증번호를 가로챈 비밀번호 재설정입니다. 공통점은 하나죠. 전부 "이미 로그인된 상태"를 발판으로 삼습니다.

☐ AI 브라우저나 AI 확장에 개인 메일 또는 회사 메일이 로그인돼 있습니다.
☐ 결제수단이 저장된 쇼핑몰·간편결제에 같은 브라우저로 로그인해 둡니다.
☐ 확장 권한이 "모든 사이트의 데이터 읽기 및 변경"으로 설정돼 있습니다.
☐ 에이전트 모드(대신 클릭하고 입력해주는 기능)를 평소에 켜둔 채 씁니다.
네 항목 중 하나라도 표시했다면 위험 구간입니다. 셋 이상이면 아래 대응을 오늘 안에 끝내는 편이 낫습니다.
크롬 계열 브라우저라면 주소창에 이 주소를 넣어 확장 권한 화면으로 바로 갈 수 있습니다.
chrome://extensions
셋 중 하나만 고른다면 두 번째, 프로필 분리를 권합니다. 권한 설정은 업데이트로 되돌아가는 일이 있지만, 로그인되지 않은 계정은 애초에 훔쳐갈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메일 본문에 적힌 문장을 "누군가 나에게 한 말"로 읽지만, AI 에이전트에게는 본문도 지시문도 똑같은 글자 덩어리입니다. 읽으라고 준 데이터와 따르라고 준 명령을 구분하는 튼튼한 경계가 아직 없습니다.
간접 프롬프트 인젝션은 이 틈을 파고드는 공격입니다.
그래서 오픈AI는 제니티의 2026년 1월 보고에 대해 에이전트 브라우저의 의도된 핵심 기능에 기반한 문제라 쉬운 패치가 없다는 취지로 답했고, 앤스로픽은 접수한 보고를 참고(informative) 등급으로 분류했다고 시큐리티위크는 전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대목이 이번 사안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버그라면 고쳐질 때까지 기다리면 되지만, 기능 그 자체에서 나오는 위험은 제품이 바뀌거나 서비스가 정리돼도 같은 구조로 남습니다.

첫째, 돈과 신원이 걸린 계정은 AI가 대신 조작할 수 있는 창에 두지 않습니다.
둘째, 메일 발송·결제·비밀번호 변경처럼 되돌리기 어려운 동작은 자동 승인을 꺼두고 매번 직접 확인합니다.
셋째, 새 AI 브라우저나 확장을 깔 때 "무엇을 자동으로 할 수 있는가"를 먼저 봅니다. 편의 기능의 범위가 그대로 사고 시 피해 범위가 됩니다.
오늘 할 일은 두 가지면 충분합니다. 지금 쓰는 AI 확장의 권한을 "클릭할 때만"으로 바꾸고, 업무 메일과 결제 계정을 다른 브라우저 프로필로 옮기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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