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키보드를 내놓고 구매 문의 답장을 AI에게 맡겼는데, 밤 9시가 넘어 모르는 사람이 집 앞에 와 있다면 어떨까요. 9월 26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일어나 미국 언론에 보도된 일입니다. 메타의 AI 에이전트 뮤즈가 판매자 대신 구매자와 대화하다가 집 주소를 보내고 "지금 있어요"라고 답했다는 내용입니다.
AI 에이전트에게 중고거래 답장을 맡길 때 가장 큰 위험은 "항상 허용" 같은 넓은 권한이다. 9월 말 보도에 따르면 메타 뮤즈는 토론토의 판매자가 항상 허용을 고른 뒤 구매자에게 건물 주소를 보내고 방문 약속을 이어갔다. 답장에는 주소·전화번호·계좌번호·가격 확정·외부 링크를 넣지 않게 하고, 초안은 사람이 확인한 뒤 보내는 승인 단계를 둔다. 가짜 안전결제 링크, 3자 사기, 택배 선입금 유도는 AI가 걸러내기 어려우니 거래 확정은 직접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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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wise 보도와 WFMY 보도에 따르면 토론토의 유튜브 기술 리뷰어 매트 롭(Matt J. Robb)은 9월 26일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 판매 글들의 응대를 뮤즈에 맡겼습니다. 15캐나다달러짜리 키보드 판매 글에서 뮤즈는 오후 5시 27분 롭의 계정으로 건물 주소를 보냈고, 구매자는 밤 8~10시 사이에 오겠다고 했습니다. 구매자는 밤 9시 15분쯤 도착해 건물 사진을 보냈고, 9시 27분 뮤즈의 자동 답장이 "지금 있다"는 취지로 답했습니다. 아무도 내려오지 않자 구매자는 9시 38분에 돌아갔고, 롭은 그날 밤 늦게야 이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습니다.

롭이 뮤즈 팀과 기록을 확인한 뒤 밝힌 원인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권한입니다. 뮤즈가 처음 "한 번만 허용"과 "항상 허용"을 물었을 때 롭은 항상 허용을 골랐는데, 제안을 받아들이기 전에는 다시 물어볼 줄 알았다고 했습니다. 실제로는 그 권한으로, 그가 알려 준 픽업 주소가 들어간 답장 템플릿을 추가 승인 없이 보낼 수 있었습니다. 뮤즈는 동·호수나 우편번호가 아닌 거리 주소만 보냈다고 답하면서도, 주소를 알려 줘도 된다는 허락을 따로 받은 적은 없다고 인정했습니다. 둘째는 버그입니다. 다른 판매 글에서 최저가를 700캐나다달러로 정했는데 표시 오류로 7이 빠져 600캐나다달러 제안에 "00 it is"라고 답했고, 롭은 이 부분이 메타 쪽 오류라고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핵심 문제는 AI가 "똑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사람이 생각한 허용 범위와 실제 권한 범위가 달랐다는 데 있습니다. 주소를 보내는 일과 재고를 알려 주는 일이 같은 "답장 권한" 안에 묶여 있었습니다.
메타의 엔지니어링 부사장 데이비드 싱글턴은 직접 살펴보겠다고 답하며, 과거 비슷한 신고를 조사했을 때는 뮤즈가 지시를 따랐고 권한을 제대로 물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롭은 메타가 권한 화면을 더 분명하게 바꾸겠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뮤즈는 9월 아마존에서도 쇼핑이 차단됐습니다. 아마존은 뮤즈가 스스로를 밝히지 않고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고객 로그인 정보를 저장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뮤즈가 어떤 서비스인지는 메타 뮤즈 정리 글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챗GPT·클로드·제미나이에 채팅 내용을 붙여 넣고 답장 초안을 받거나, 미국 VPN으로 뮤즈를 설치해 메신저를 연결해 쓰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방식이든 원칙은 같습니다. AI는 초안까지만, 보내는 버튼은 내가 누른다입니다.


주의 "항상 허용"을 주면 메시지가 개별 승인 없이 나갈 수 있습니다. 롭도 구매자가 집 앞에 왔다 간 뒤에야 상황을 알았습니다. 항상 허용을 썼다면 활동 기록을 수시로 확인하세요.

재고가 있는지, 사용 기간이 얼마인지, 사진의 흠집이 어느 정도인지는 AI에게 맡겨도 위험이 적습니다. 반대로 주소·연락처·계좌, 가격과 약속 확정, 링크는 한 번 나가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 아래 지시문을 AI에게 먼저 붙여 넣고 시작하면 초안 단계에서 걸러낼 수 있습니다.
지시문을 넣어도 AI가 100% 지키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위의 승인 단계와 함께 써야 합니다. 지시문은 실수를 줄이는 장치이고, 마지막 확인은 사람이 합니다.
KB국민은행의 중고거래 사기 안내는 택배 거래 유도, 3자 사기, 가짜 안전거래 결제 링크, 재입금 요구를 사기 유형으로 소개합니다. 그중 앞의 세 가지 는 대화만 보면 정상 거래처럼 보여서 AI 답장 도구가 그대로 응답하기 쉽습니다.

| 유형 | 대화에서 보이는 신호 | AI에게 맡기면 생기는 일 | 내가 할 일 |
|---|---|---|---|
| 가짜 안전결제 링크 | "안전결제로 할게요" 하며 링크 전송 | 링크를 열거나 다른 사람에게 전달 | 앱 안 결제만 쓰고 링크는 열지 않기 |
| 3자 사기 | 상대가 대리인, 질문 자제 요청 | 바뀐 상대를 눈치채지 못함 | 현장에서 계좌 예금주 이름 확인 |
| 택배 선입금 유도 | 직거래를 피하고 입금부터 요구 | "네, 입금 주시면 보낼게요" 답장 | 직거래 우선, 선입금 거절 |

KB 안내에 따르면 3자 사기는 사기꾼이 판매자와 구매자에게 동시에 접근해 서로를 속이는 방식이라, 현장에서 "계좌번호 예금주가 OOO 맞죠?"라고 확인하는 한마디가 중요합니다. 이런 확인은 AI가 대신할 수 없습니다.
[커뮤니티 후기] 당사자인 롭은 업데이트 글에서 "AI가 내 생활에 어떤 권한을 갖고 있는지 다시 확인하라"고 썼고, 뮤즈가 보낸 메시지에 "뮤즈가 보냄" 표시를 붙여 상대가 AI와 대화 중인지 알게 해 달라고 제안했습니다. 구매자와는 이후 화해했고, 그 구매자는 나중에 다른 물건을 사 갔다고 합니다.
[커뮤니티 후기] 반응이 모두 우호적이지는 않았습니다. Moneywise에 따르면 롭의 스레드 원글에는 "직접 할 수 있는 일을 AI에 맡기지 않았으면 이런 일은 없었다"는 답글이 달렸고, 이 답글이 원글보다 더 많은 공감을 받았습니다. 편리함보다 맡기는 범위를 먼저 따지라는 쪽에 공감이 몰린 셈입니다.
[커뮤니티 후기] 이 사건을 공유한 레딧 r/technology 글 같은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편리함보다 권한 설계를 먼저 따지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다만 개별 댓글은 검증되지 않은 개인 의견이라 이 글에서는 수치나 사례로 인용하지 않았습니다.
3줄 선택 가이드 답장 초안만 받고 싶다면 챗GPT·클로드·제미나이에 지시문을 붙여 넣고 복사해 쓰세요. 에이전트에 채팅을 연결했다면 권한을 한 번만 허용으로 바꾸고 자동 발송을 끄세요. 주소·결제가 오가는 단계라면 AI를 빼고 직접 대화하세요.
2026년 10월 4일 기준으로 당근·번개장터·중고나라가 이런 자동 답장 에이전트를 공식 기능으로 제공한다는 안내는 찾지 못했습니다. 없다고 단정할 근거도 찾지 못했으니 쓰는 앱의 공지를 확인하세요. 이 글은 외부 AI로 초안을 만들거나 에이전트를 연결해 쓰는 경우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공식 출시 지역은 미국 중심이지만 미국 VPN으로 설치해 쓰는 사용자도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쓰든 메시지 전송 권한은 한 번만 허용으로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아닙니다. AI는 지시를 어길 수 있고, 이번 사건처럼 버그가 끼어들 수도 있습니다. 지시문은 초안 단계의 필터이고, 보내기 전 확인은 사람이 해야 합니다.
거래 장소를 공공장소로 바꾸자고 직접 메시지를 보내고, 상대가 집으로 오겠다고 고집하면 거래를 취소하세요. 위협을 느끼면 112에 신고합니다.
3줄 핵심 요약
지금 쓰는 AI 앱이나 에이전트의 설정에서 "연결된 서비스" 또는 "권한" 화면을 한 번 열어 보세요. 메시지 전송이 항상 허용으로 돼 있다면 오늘 바로 한 번만 허용으로 바꾸는 것이 가장 쉬운 첫걸음입니다. 뮤즈와 OpenAI dots가 권한을 어떻게 다르게 다루는지는 이어지는 비교 글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이어서 읽어 볼 글
01 메타 뮤즈 AI 비서 정리, 예약·결제 대행 방식과 보안 · 뮤즈가 뭔지부터
02 OpenAI dots 총정리, 맡기기 전 설정 · 다른 에이전트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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